팹랩은 선진국에서는 스타트업이나 전문가를 위한 제조공간뿐만 아니라, 학습과 창조를 위한 개방형 혁신 공간(Open Source Appropriate Technology)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 신흥국에서는 개인 혹은 현지 커뮤니티의 니즈를 반영한 적정한 신기술을 제작하고, 공유하는 제작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
본 연구에서는 첫째, 옛 구루쿨라(Gurukula)제도의 현대판인 빅얀 아쉬람이라는 농업공동체(대안학교)가 팹랩이라는 디지털 제조와 성공적으로 결합하여, 제4차산업혁명의 새로운 커뮤니티로 거듭난 사례를 살펴봄. 둘째, 인도 팹랩의 진화과정을 통하여 현지 실정에 맞는 팹랩의 발전 모델을 탐색함.
김윤호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에서 학사학위를 마치고, 경영학과에서 경영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우송대학교 초빙교수 등을 역임하였으며, 아시아의 저소득층, 팹랩(FabLab) 관련 연구를 수행중이다. 팹랩 관련 실적은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을 받아 팹랩을 주제로 연구과제를 수행 중이며, 저서 2권(팹랩과 팹시티, 팹라이프), 논문 2편(일본 팹랩 사례와 적정기술 진흥 정책, 필리핀 팹랩 보홀의 업사이클 플라스틱 개발)을 게재하였다.
디지털 대장간, 메이커 스페이스로도 불리는 팹랩(Fab Lab)은 그 역사적 기원을 인도의 작은 대안학교였던 빅얀 아쉬람에 두고 있으나, 팹랩의 아버지라 불리는 Neil Gershenfeld의 기획과 더불어 전세계적인 팹랩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수익 창출, 교육, 공공 사업 등의 다양한 면모를 동시에 지니는 팹랩은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더불어, 광대한 지역 혹은 전세계적으로까지 공유되는 슈퍼팹랩으로 도약할 충분한 잠재력을 보인다. 다만 그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변수들, 예컨대 정부의 태도, 교육 수준, 생활 수준, 그리고 기술 수준 등을 고려하여 그 잠재력을 냉정하고 현실적인 관점에서 진단할 필요가 있다.
본 강연을 통해서, 빅얀 아쉬람을 시작으로 전세계적으로 활성화되는 한편으로 수익의 벽에 부딪치고 있는 많은 팹랩들의 다양성과 공통점을 고유의 모델로 진단하고, 전세계적 팹랩의 건설을 위한 방향을 모색할 수 있었다.
사진 | 장두원(학술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