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릭베다』(Ṛgveda) 이래로 견과윷(akṣa)을 사용한 내기/경기는 인도 의 문화사에서 중요한 활동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데 이 견과윷 경기의 구체적인 실행 방법에 대한 이해를 얻기는 쉽지 않으며 아직도 이에 대한 상상과 오해가 반복되고 있다. 가장 원형이 되는 견과윷 경기의 형태를 명확하게 밝혀내고 이해하는 것을 통해 후대의 다양한 변형들과 그 문화적이고 종교적인 맥락을 해명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릭베다』 10.34.1-14에 있는 “노름꾼의 노래”(Gambler’s Song)라고 불리는 “견과윷 노래”(Akṣa-sūkta)의 온전한 한국어 번역은 물론이고 견과윷 경기의 원초적 맥락과 구체적 실행방식을 반영한 번역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리고 견과윷 경기의 구체적인 진행방식에 대한 기존의 연구사를 간추려 소개하면서 중요한 맥락들을 분명하게 밝히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공유되어 마땅한 기존 연구의 성과가 적절하게 수용되고 있지 못한 상황에서 구체적인 자료와 근거를 통해 견과윷 경기의 진행방식을 해명할 수 있다는 것을 밝히고, 정보의 부족을 상상으로 대체하는 관행이 낳는 부정적인 파급을 막고자 한다. 나아가 견과윷 경기를 실행하는 장소로 나타나는 소금구덩이(iriṇa)가 무엇이며, 그 종교적인 상징성을 만들어 낸 근본적인 맥락이 무엇인지 해명하겠다. 그리고 견과윷 내기의 종교적 맥락이 갖는 다양한 문화사적 함축을 언급하여 이 문제의 문화사적 중요성을 분명하게 드러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