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ipku.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00
어릴 적부터 참 많은 꿈을 꾸며 살아왔다. 특히나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에 당시 유행하던 SF 공포 드라마 V(브이)를 보고서 꾼 꿈이 기억난다. 한밤중에 하늘에서 우주선을 타고 외계인들이 나타나 나를 고향으로 데려가려 가족이 잠든 집을 홀라당 불태워버리고 납치하는 꿈이었다. 그 후에도 한동안 나는 어쩌면 엄마 아빠의 자식이 아니고, 이 지구인이 아니라는 유아적인 환상에 빠져있었다. 아이들에게는 꿈속 사건이나 현실 속 사건이나 다 마음에서 벌어지는 동일한 사건일 것이다. 아이들이 나와 너를 구분하고, 어제와 오늘을 기억하고, 꿈속 공간과 현실 공간을 구분하기까지 많은 착오와 넘어짐을 반복해 가며 결국은 공통된 인식의 토대에 정착한다. 당신과 나는 개별적인 인간이고, 과거와 현재를 구분하며, 현재로부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를 갈고닦는 삶을 살아간다. 우리는 어제 잠들고, 오늘 다시 깨어나 하루를 살고 다시 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