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크게 두 세력이 대두하여 대립하고 있다. 하나는 중국으로서, 덩샤오핑식 도광양회 개방정책을 벗어던지고 적극적으로 G2로의 진입을 추진한 시진핑 체제 안에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sia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 일대일로 계획(一帶一路, Belt and Road Initiative) 등에 착수하면서 남중국해, 동중국해 뿐 아니라 인도양에서도 패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미국은 피벗 투 아시아(Pivot to Asia) 기조 하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존재감을 유지하고자 하면서 중국의 적극적인 공세를 견제하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중진국으로서의 인도의 대응이 중요한데, 인도는 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과의 유대를 강화하면서 미중갈등을 회피하는 제3의 길을 걷는 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하여 제3의 길의 보완책으로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미중 갈등에 대한 인도의 대응 전략을 모색한다.
이번 강연은 최근 G2 국가인 미국과 중국의 외교 방향성과 활약성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급부상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뒤이어 미중대립의 구조 변화에 따라 인도가 어떤 외교 정책과 방향성을 잡아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이어지면서 중국의 중국몽 (Chinese Dream)이 언급되었다.
미스라(Mishra) 교수에 따르면, 중국의 부상이 비단 태평양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 범아시아, 특히, 이웃 국가인 인도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의 급격한 경제성장과 인구 증가는 중국의 경제적 부상만큼 따라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하면서 최근 중국 정부의 큰 프로젝트 중 하나인 일대일로 (One Road One Belt, OROB)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역할과 성장 가능성에 크게 주목하였다. 이로 인해 그는 인도-태평양 전략에 관한 설명과 함께 인도의 외교 딜레마를 언급하였다. 미스라 교수는 인도는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 정치에서 인도- 태평양 전략 전략의 일환으로 중국과 균형을 맞추려고 하지만 인도의 외교 정책의 욕구와 수용력 사이에는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인도 모디 (Narendra Modi) 총리의 카리스마적 리더십이 오늘날 인도의 성장한 정치, 경제를 만들었지만 인도가 세계 정치적 영향력을 펼쳐 아시아 태평양을 형성하려면 아직도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인도는 비공식 동맹을 통해 미국과 협력하여 중국의 부상과 주장을 막으려 하지만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의 균형외교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하면서 강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