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발표에서는 1911년 영국 식민정부가 캘커타(오늘날 콜카타)에서 델리로 수도 이전을 결정하게 된 배경과 논의의 전개 과정에 대해 살펴본다. 이와 함께 수도 이전 발표 이후 다급하게 진행된 수도 입지 선정, 도시 계획 수립, 식민정부 주요 건물에 적용될 건축 양식 선정 과정 등에 내재된 영국 식민정부의 정치적 의도에 대해서도 살펴보고자 한다.
발표자: 신민하 (서울대학교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남아시아센터는 “뉴델리, 영국 제국주의와 인도 민족주의의 마지막 전장”을 주제로 2024년 4월 17일 콜로키움을 개최하였다.
본 콜로키움에서 강연자인 신민하 박사는 캘커타에서 뉴델리로의 수도 이전 전후의 정치적 맥락을 소개하였다. 당시, 영국 제국주의 통치자들은 인도의 민족주의 운동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었으며, 그 영향을 받아 뉴델리로의 수도 이전 계획이 극비리에 계획되고 발표되었다. 또한 델리 근교의 수도 입지를 정하고 바꾸는 과정에서도 영국 본토 정부, 인도 현지의 식민 정부, 그리고 민족주의 정서를 지닌 인도인들 간의 정치적인 조율이 있었다. 이와 같은 정치적 갈등과 타협은 뉴델리의 건축 양식 선정에서도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