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의학이 눈부신 발전을 이루는 동안, 정신건강 문제는 오히려 경제적 손실을 산정할 정도로 심각해졌습니다. 이에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는 기존의 증상 중심 진단(DSM)을 넘어 생물학적 특성에 기반한 새로운 접근(RDoC)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한편, 명상과 호흡법 같은 인도 수행전통 기반 치료법들이 임상 현장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마음챙김 기반 스트레스 완화(MBSR), 마음챙김 기반 인지치료(MBCT) 등은 이제 스마트폰 앱으로까지 일상에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2021년 3월까지 ‘Mindfulness & Meditation’ 관련 학술논문만 약 2만 건에 달하며, 2000년대 중반 이후 급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법들의 역사적, 문화적 맥락에 대한 이해는 부족합니다. 예컨대 ‘불교’ 전통에 뿌리를 둔 MBSR도 실제로는 근현대 미얀마 불교 근대화 운동의 산물입니다. 인도 전통은 2천 년 넘게 다양한 치유법을 발전시켜 왔으나, 이러한 풍부한 유산이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네브라스카 의대 황순조 교수와 서울대 강성용 교수가 국제 공동 연구를 추진합니다. 한국 팀은 원전 분석을 통해 인도 치유 전통의 역사적 발전을 재평가하고, 미국 팀은 fMRI 등을 활용해 수행법의 뇌과학적 효과를 검증할 예정입니다. 현재 소규모 공동연구가 진행 중이며 논문 심사 중이고, 미국 NIH에 연구프로젝트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남아시아센터 주최로 워크샵을 개최하니, 많은 관심과 참여부탁드립니다.

2025년 11월 24일 아시아연구소 남아시아센터에서는 황순조 네브라스타의대 정신의학과 교수 정신의학 연구센터장을 초빙하여, “정신과 임상에서 겪는 인도 수행전통과 fMRI 활용 연구에서 기대하는 인도전통의 미래”를 주제로 특별 워크샵을 개최하였다.
현재 Mindfulness를 포함한 인도 수행 전통의 명상기법이 정신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 다만, 해당 명상 기법을 사용하는 목적과 효과, 불교 개념과 정신 의학 개념의 연결성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명상기법이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인도 명상 기법을 활용한 정신 치료 연구를 불교 문헌에 나오는 맥락과 수행법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근거를 바탕으로 수행하기 어렵다.
이번 특별 워크샵에서 황순조 교수는 불교라는 종교적 색채를 거부하거나 지나치게 받아들이지 않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어떻게 불교 수행론 문헌에서 제시하는 명상 방법론과 체험담을 의학적으로 다룰 수 있는지를 논의하였으며, 이를 fMRI를 활용하여 실증하려는 자신의 연구 방향성을 설명하였다.